이야기꾼** 박씨와 수필가** 김씨와 저녁을 먹었다. 반잔도 함께 주셨어요. 박작가는 막걸리, 김작가의 수필가는 술, 나는 소주였다. 식당을 나오며 반찬을 한 병 더 추가할까 고민하다가 씩씩하게 일어섰다.
얼마 전 박 작가에게 축하할 일이 있었다. 나는 내 일이 좋아서 전화를 했고 그 대가로 저녁을 샀다. 불태우지 않은 적금을 사용했다고 자책하는 대신 신나는 일이 벌어지고 있으니 신나게 대접했으면 좋겠습니다.
밥만 먹고 헤어진게 아쉬워서 가끔 들리는 물베기골목에 있는 커피숍에 갔다. 입구부터 봄을 알리는 백목련은 벌써 붉게 물들고 있었다. 하얀 손뼉을 치며 축하하는 것 같았다. 윗부분에는 꽃이 활짝 피었고, 아랫부분에는 꽃봉오리가 빽빽이 들어서 내일 꽃을 피울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목련(木蓮)은 나무에 피는 연꽃을 일컫는다. 고개를 들어보니 어두컴컴했지만 짙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피어난 하얀 목련은 막 터진 커다란 팝콘 같았다. 엄정행의 노래 ‘목련꽃’이 첫눈에 와 닿았다.
옥황상제의 딸인 공주는 북유럽 바다의 신과 사랑에 빠졌습니다. 자기가 결혼한 줄 알고 바다에 몸을 던지고 죽었습니다. 이를 알게 된 북해의 신은 공주를 위해 성대한 장례를 치렀다. 무덤에 핀 꽃은 백목련입니다. 민화에서 알 수 있듯이 목련은 북방 꽃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백목련은 이루지 못할 사랑의 꽃말을, 보라색 목련은 자연사랑의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밤 빛나는 목련이 떠 있습니다. (2023.3.8. with 박**, 김**)
|
|
물 베는 골목 ‘그냥 모여라’ 카페 / 중앙대로51길 26

